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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채용설명회를 보며 (2)

한글순화운동 2018. 3. 24. 00:18

어쩔 수 없는 취업과, 정말 간절히 원하는 취업은 다르다.

취업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간절하게 취업을 원하지만, 정작 정확하게 꽂힌 곳은 없다.

왜냐하면 취업전쟁인 시대에 내가 갈 곳을 아예 정해버리고 나머지를 외면한다면, 보통 1-2년은 백수로 지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 전-화-기- 및 기타 특정 학과 및 특정 스펙 혹은 여러 사기(?) 캐릭 제외. 하지만 대부분에겐 맞는 소리다)

 

그렇다면 이는 직업을 구하는 구직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저번에도 HR의 문제점을 살짝 건드려 봤는데,,, 오늘도 어쩔 수 없이 타겟은 이쪽이다.

저번에는 그냥 생각 정리겸 했었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뭐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사람을 구하는 구인 역시도 어쩔 수 없는 구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게 큰 문제다.

한국인들이 정말 일을 잘하는 편이라서, 부지런한 편이라서 이정도인 것이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진 곳은 매우 드물다.

그럼에도 어디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마구 폭발시켜서는, 대충 뽑아다 대충 쓴다. 회사에게도 좋지 않고, 뽑힌 사람에게도 죄악이다.

 

물론 여기서 HR 지인들의 말을 빌리자면, 현실 탓이 있겠다.

기업이 채용시장에서 슈퍼 갑이 되려고 이 세상을 만들어온 것은 아니니까,,, 라고 한다면

수없이 쏟아지는 자기소개서 혹은 자소설 속에서, 너무나도 비슷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딱 맞는 사람을 뽑나.

그리고 좋아보이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온다는 보장이 없고.. 전형이 많아지면 그 리스크는 점점 커지는 것이고. 라고 한다.

& 만성 부족인 인력은 두 말 하면 입이 아프고...

 

하지만 최선을 다 안한 것 같다고 하면?

물론 우리나라의 뭣진 그룹공채를 하게 된다면, 계열사의 HR 담당이 그 곳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힘들다. 존재감도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무슨 그룹공채만 하는 나라도 아니고, 수시채용도 얼마나 많고, 심지어는 개인정보고 나발이고

그냥 인사담당자 메일로 보내라 알아서 연락준다 - 하는 기업들도 참 많다.

(때로는 채용이 된다면 당신의 모든 것을 감시?하겠다던 이전전 외국계 기업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게 서론이라면 참 길었는데,

오늘 세계은행 채용설명회 - 그들은 outreach라고 표현 - 를 다녀와서는 변하지 않아도 너무 안 변한다를 넘어서,

변하기 싫은 것 같다는 말이 더 맞는, 요즘의 채용 현실을 더 확실히 느끼게 되었달까.

정해진 세션도 딱히 없다. 한글로 했다가 영어로 했다가 하면서 자신의 취업스토리를 이야기해주는 사람도 있고,

현직의 일을 이야기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뭐 그런 그렇다 치자.

질문이 이렇게 활달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진짜 외국스럽다고 해야하나. (이건 자학인가)

어떤 분은 공개 질문으로 대놓고 내 이력은 이러한데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QNA 세션의 모든 참석자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예전 글로벌 컨설팅 펌의 채용설명회도 참 신선했었는데, 끝나고 별 소득이 없어도 정말 참신하다고 느꼈다.

 

그럼 여기에서 또다시 시덥잖은 약간의 대안 혹은 솔루션을 들이밀자면,,,

현업이라 다들 하루하루 해치워 나가는 것 알고는 있지만, 학교 상담회에 나갔던 경험을 베이스 삼아 제안하건데,

그냥 오전/오후를 나눠서 한 번은 다른 회사 혹은 경쟁 회사 혹은 롤모델 회사의 설명회/상담회를 참여하는 건 어떤지?

경쟁사가 뭘 출시했다더라, 하면 인터넷 뉴스보다도 훨씬 빨리 정보를 캐치해서 모방작을 쏟아내는 것은

이런 차이나... 라고 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있는 일인데,

왜 채용은? 벤치마킹할 것이 없으니까? 다들 대충 하는 것 아니까? 가 봤나?

혹은 이만큼 다양한 직업의 세계가 열리는 걸 모르는지...

 

경영지원 쪽 자체가 보수적인 문화이고, 거기에 재무보다도 더 보수적일 수 있다는 것이 인사/HR인 것은 아는데,

언제까지 시장의 흐름에 맡겨서만...? 4차 산업혁명은 오는 시기가 먼 미래일 수 있어도 -

인구 절벽은 지금 당장인데??? 본인은 상관없어서 그런 것인지..........

 

IT쪽 분야로 /// 별개로 S모 그룹 채용을 한 번 지원한 적이 있는데,

이 때 서버가 뻗으면서 저장된 정보가 모두 날라갔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짜증나서, 무슨 서버관리도 이러면서 데이터? 

처음으로 채용사이트 아이디를 지웠다. 이 빡침때문에 쓰는 글이 아니길 바라며.. (다행히 WB가 커버해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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